지극히 개인적인 결혼식 축가 준비 방법

요즘 결혼식 대부분에 축가는 빠지지 않는 세리머니입니다. 

만약에 당신이 친구들 사이에서 노래를 좀 한다던지, 끼가 있다던지 해서 축가를 부탁받게 된다면??

다른 사람의 중요한 행사를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, 축가를 잘 해내기 위한 준비 과정을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 드립니다. 

 

 

1. 선곡(매우 중요!)

 

축가의 성패는 선곡에서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제 기준으로는 선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. 

제가 생각하는 선곡의 기준은!

- 자신이 잘 부를 수 있는 곡을 선택합니다. 

속칭 김나박이(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)도 모든 노래가 잘 어울리고 다 잘 부를 수는 없습니다. 

자신의 목소리와 잘 맞고, 자신이 낼 수 있는 음역대의 곡을 평소에 선곡해 놓으면 좋습니다. 

- 축가를 원하는 신랑, 신부와 상의해서 선곡하기

결혼식은 신랑 신부의 중요한 행사인 만큼 주인공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합니다. 자신이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들 중에 선곡이 된다면 좋겠지만, 그렇지 않은 경우 신랑 신부와 잘 의논해서 자신이 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선택되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합니다. 

자신이 도저히 부를 수 없는 음역대를 가진 노래라던가, 자신이 자신 없는 장르, 자신의 목소리와 잘 어울리지 않는 노래 등은 되도록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. 

-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노래 선택하기

사람들은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노래의 경우,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굉장히 인상 깊게 불러야 흥미를 갖지 그렇지 않을 경우는 흥미를 잃는 게 대부분입니다. 

어느 정도 대중들에게  알려진 노래를 하는 게 사람들의 관심을 쉽게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. 

 

 

- 확실한 컨셉의 노래 선곡하기

밝은 노래든,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든, 특색이 있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데, 이도저도 아닌 흐지부지한 노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데 실패하게 됩니다. 

잔잔한 노래 같은 경우는 웬만큼 매력적인 목소리가 아니고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습니다. 

속칭 기승전결이 있는 노래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. 

잔잔하게 시작하다가 사람들이 관심을 끌 수 있는 하이라이트가 있는 노래가 가장 무난하고 좋은 반응을 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. 

- 자신이 컨디션에 따라 완성도가 좌우되는 선곡은 피하기

자신이 컨디션이 아주 좋아야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. 축가 당일에 자신의 컨디션을 100%로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고 남의 잔치에 모험을 걸 순 없는 노릇입니다. 

게다가 실제로 자신이 연습하던 실력을 긴장 때문에 대부분은 무대에서 100% 발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.

자신의 실력에서 70~90% 정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그걸 감안한 선곡을 하는 게 좋습니다. 

 

- 좋은 MR 구하기

자신의 키에 맞춰서 너무 복잡하거나 너무 저질이지 않은 적당한 MR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. 

여러 사이트에 방문하셔서 [노래제목 + MR]로 검색하여 비교해보고 구매하시면 될겁니다. 

 

- MR을 제공하는 사이트 -

 

 

 

 

 

 

이런 사이트 들에서 여러 MR을 제공하고 있으며, 혹시 제작을 원하면 [MR 제작]을 검색하시면 여러 MR 제작 사이트가 나오니 그 중에서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. 

 

 

2. 연습

 

- 연습은 목이 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셔야 합니다. 정작 목이 상하면 축가 부르는 날에 노래를 망칠 수 있습니다. 

-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부른 가수들의 라이브를 참고해서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. 

- MR을 구하자마자 MR로 연습을 시작해서 MR에 완벽히 적응해야 합니다. 

- 무슨 일이 있어도 가사는 꼭 외우시길 바랍니다.

노래 도중에 가사를 버벅거리는 순간 몰입했던 감정이 확 풀리면서 사람들의 집중도도 확 떨어집니다. 그렇다고 가사를 손에 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성의 없어 보입니다. 차리리 기억이 안 나면 가사를 만들어서라도 부르는 게 버벅거리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. 어차피 연습을 많이 하면 저절로 외워지는 것이니 당일날 긴장에 까먹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. 

 

 

- 어떤 노래든 연습하다 보면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. 다른 파트가 연습이 잘 되었다면, 잘 안 되는 부분을 반복 연습하여 잘 가다듬도록 합니다. 

- 당일 컨디션에 따라 고음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해 가성으로 대처하는 것도 만약을 위해 연습합니다.

- 노래가 어느 정도 숙달 되면 거울을 보면서 표정이나 제스처도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.

- 요즘은 노래방 마이크가 잘 나와서 그걸로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. 

- 자신이 연습한 걸 녹음 후 들으면서 보완을 해 나갑니다. 

 

 

 

 

 

 

3. 목관리

 

- 항상 취침 시 목에 목토시 등으로 목을 따듯하게 하고 자야 목감기를 예방하고 목의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. 

- 환절기에 감기를 조심해야 합니다. 감기로 인해 연습을 못하거나 축가를 망치는 걸 피해야 합니다. 

- 항상 따뜻한 물을 마셔서 목을 촉촉하게 유지합니다. 

- 노래를 연습할 때 틈틈이 물을 마셔서 목을 촉촉하게 유지합니다. 

 

 

 

4. 리허설

 

- 결혼식 시작 최소 30분 전에는 미리 도착해서 준비를 해야 합니다. 

- MR을 제공하는 결혼식장은 흔치 않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골라서 USB에 파일로 준비해 가거나 미리 파일로 보내 놓는 게 좋습니다. 

- 첫 키를 잡는 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식전에 반드시 리허설을 하면서 식장의 스피커 소리에 적응해서 곡 시작 부분과 첫 키를 절대 놓치면 안 됩니다. 

 

 

- 결혼식장의 경우 전문적인 마이크나 음향시설을 갖춘 곳은 흔치 않기 때문에 웬만한 노래방보다 음향 효과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. 거의 에코 없는 생목소리가 노출되기 때문에 가사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서 노래를 부르시는 게 좋습니다. 

- 항상 노래 부르기 전에 따뜻한 물을 마셔서 목을 촉촉하게 한 후 노래를 부릅니다. 

- 노래 부르기 시작전이나 끝난 후  신랑 신부나 하객을 위한 맨트를  준비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. 

 

 

 

5. 실전

 

- 식순을 미리 숙지해서 순서에 늦지 않게 대기하고, 담당 스태프에게도 부탁해서 마이크도 미리미리 준비합니다. 

- 탄산음료나 과식으로 인해 노래 부를때 방해가 되지 않게 유의합니다. 

- 신랑 신부를 위한 축가이기 때문에 하객보다는 신랑 신부쪽을 향해 축가를 부릅니다. 

-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 있기때문에 외모와 복장도 단정히 준비합니다. 

- 최대한 긴장을 풀고 침착하게 노래를 불러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합니다.  

- 이젠 신랑 신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이제껏 연습해 왔던걸 최대한 발휘해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릅니다.